[3th PIPFF] 평창국제평화영화제, 6일간 대장정 마무리
[3th PIPFF] 평창국제평화영화제, 6일간 대장정 마무리
  • 오세준
  • 승인 2021.06.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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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국제평화영화제

2021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6월 22일 오후 4시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경쟁 부문 및 피칭 프로젝트 시상식을 개최하며 엿새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한국단편경쟁'과 '국제장편경쟁' 상영작 중 영화제가 추구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부문별로 선정해 각각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관객특별상을 수여했다. 

올해 한국단편경쟁은 시대 정신과의 교감이 돋보이는 15편의 작품이 상영된 가운데 심사위원대상은 임대청 감독의 '말리언니'에게 돌아갔다. 심사를 맡은 강길우 배우와 이종필 감독, 오희정 프로듀서는 "'말리언니'는 알 수 없는 끌림에 의해 도착한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만든 목적이 명징하다"며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말하고,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 속에 끼어드는 것이 미안하다는 듯 멀리 떨어져 묵묵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임대청 감독은 "'말리언니'는 제가 공무원 일을 하면서 알게 된 말리 홀트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며 "전문 영화 감독이 아님에도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작품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내일부터 무엇이라도 찍어보겠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강길우 배우, 박찬우 감독 ⓒ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이어 심사위원상에는 박찬우 감독의 '국가유공자'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국가와 가족, 세대와 가치관 등 많은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지만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채 담백하고 소박한 태도로 인물들을 그려내며 그 안에 섬세한 표현들을 완성해 나간다"며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의 정직하고 단단한 언어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박찬우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사실 아버지에 대해 이해하려고 했던 목적은 없었다"며 "다만 관찰하고 영화에 담는 과정에서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큰 상을 수상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신인 감독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심사위원대상에는 맷 챔버스 감독의 '바이크 도둑', 심사위원상은 니콜라스 브룩만 감독의 '멈추지 않아', 관객특별상에는 이재은 감독의 '성적표의 김민영'이 선정됐다. 국제장편경쟁 심사는 강유정 영화평론가와 양우석 영화감독, 마르셀로 알데레테 프로그래머가 맡았다.

 

양우석 감독, 최은영 프로그래머 ⓒ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마르셀로 알데레테 프로그래머, 최은영 프로그래머 ⓒ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심사위원들은 '바이크 도둑' 선정 이유에 대해 "1948년 네오리얼리즘의 문제가 2021년 현재, 또 다른 의미로 재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며 "매우 현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모두 대상 선정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사위원 상을 받은 '멈추지 않아'에 대해서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으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의지를 꺽지 않는 아디의 삶은 팬데믹의 힘겨운 현실에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며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는 사실과 실재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관객특별상 수상작은 이재은, 임지선 감독의 '성적표의 김민영'. 두 감독은 "사실 관객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는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경쟁 부문에서 끝까지 논의됐던 작품으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들은 "국제장편경쟁 9편 모두 일상에 젖어 둔해 졌던 감각을 완전히 새롭게 한 훌륭한 작품들이었다"며 "소중한 일상과 영화의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 영화제의 메시지가 수상작에 담겨 있다"는 말로 심사 소감을 마쳤다.

국제장편경쟁 심사위원대상은 2,000만 원, 심사위원상은 1,000만 원, 관객특별상에는 200만 원이 수여됐으며,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대상은 1,000만 원, 심사위원상은 500만 원, 관객특별상에는 200만 원이 수여됐다.

그런가 하면 시상식에서는 영화 기획 개발 아이템 발굴 프로그램인 2021년 '피칭 프로젝트' 수상자들도 선정됐다. 시대공감 테라로사에는 '어쩌다 활동가'(박마리솔), 시대공감 '열병'(명세진)이 선정됐으며, 통일공감 수상작은 '작은 통일'(도경민)과 '양지뜸'(김상패, 나단아)이 선정됐다. '열병'의 명세진 감독은 "기획개발 아이템으로 선정되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영화가 완성된 후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 꼭 상영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엄주영, 신수원, 민규동 심사위원은 "팬데믹으로 영화 역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영화 산업 현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품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2021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어쩌다 영화를 사랑하는 열병을 앓으며, 대관령 양지뜸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영화인들의 작은 마음들이 통일'되는 새로운 희망의 영화제였다"고 평을 마쳤다. 피칭 프로젝트 수상자에게는 총 3,000만원, 부문별 각각 1,500만원이 수여된다.

방은진 집행위원장은 시상식을 마치며 "우리가 추구하던 각자의 희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평창에서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만난 그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다"고 전했다. 문성근 이사장은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게 해준 강원도와 평창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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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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