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공유X박보검 '서복', 한국형 복제인간 이야기‥"티빙-극장 동시 공개 기대↑"
[현장] 공유X박보검 '서복', 한국형 복제인간 이야기‥"티빙-극장 동시 공개 기대↑"
  • 오세준
  • 승인 2021.04.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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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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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용주 감독과 공유, 박보검, 장영남이 참석했다. 지난해 8월 해군 문화 홍보병으로 입대한 박보검은 불참했다.

'서복'은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던 전직 요원 기헌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공유가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할을, 박보검이 인류 최초의 복제 인간 서복을 연기했다. 또 조우진이 서복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보국 요원 안부장, 장영남이 서복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 박병은이 서복의 소유권을 지닌 서인그룹의 대표이사 신학선 역할을 맡았다.

이날 이용주 감독은 "다음 작품은 빨리 해야겠다는 계획을 매일 자고 나면 세우고는 했다. 특별한 일 때문인 것은 아니고 시나리오 쓰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중간에 중국에서 영화 찍을 뻔 하다 무산된 것도 있었고, 시나리오를 오래 쓰게 된 게 있었다"며, "다음 것은 최대한 빨리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9년간 '서복'을 쓴 걸 안 믿으시려고 하시는 거 같은데 사실 그랬다"고 또 한 번 강조해 웃음을 줬다.

이용주 감독은 '건축학개론'과 전혀 다른 SF 장르물을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서 큰 의도가 없다며 "내 첫번째 영화 '불신지옥'이 테마가 두려움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확장해보고 싶었다. 그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까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직조하다보니 복제인간이라는 소재가 어울릴 것 같아서 하나씩 하나씩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 장르가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르에 대해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다음 영화 뭘 할지 모르겠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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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에서 주인공 서복은 복제인간일 뿐 아니라 남다른 염력까지 갖고 있다. 이는 SF 장르임에도 자칫 지난친 설정으로 보일 수 있다. 이용주 감독은 이에 대해 "'서복'이 할리우드에 보여지는 마블 영화 식의 어떤 이야기 장르화로 보여질까봐 걱정헀다. 하려는 이야기가 그런 방향이 아닌데 소재가 그런 걸 연상시킬까봐 걱정했다"며, "복제인간이 주인공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장애를 극복하고 엔딩으로 가는 이야기라면 민기헌이 서복을 보는 시선이 중요했다. 그게 나의 관심사였다"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또 기존 복제인간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용주 감독은 “영화에서 친절하게 설명되지 않지만, 서복의 능력이 나중에 창대해지기까지 그룹에서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설정에 억제제를 두면서 폭발하는 것이 사이드 이펙트라고 생각했다"며 "서복은 영생을 위해 만든 거다. 죽음이라는 바라보는 여러 시선이라고 생각하고 서복을 복제인간으로 만들었다. 저희가 줄기세포에 트라우마가 있지 않나. 그때 저도 놀랐다. 인간의 영생에 대한 욕망,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지점, 끝나지 않는 욕망에 대해 가장 근원적인 죽음에 두려움을 양면이라고 생각해서 서복을 그렇게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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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기헌 역을 맡은 '공유'는 새로운 캐릭터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에 끌린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결국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 뭔가 어려워서 안 했던 얘기에 흥미로움을 느낀다. 그것으로 인해서 선택한다"며 "시나리오 구성, 뭔가 이게 조금 어려운 얘기가 아닐까 싶은 얘기에 감히 손이 가는 성향의 사람 같다. 매번 그렇게 선택했고 '서복'도 그렇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복'을 찍으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는 공유는 "고민하고 결정하기까지, 그리고 영화를 찍는 내내 혼자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해봤고,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했던 것 같다"며 "이건 사실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전제 하에 말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얼마나 길게 사느냐 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영화를 찍으면서 정리한 나름대로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했다.

극중 등장하는 박보검과의 관계나 감정선이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 공유는 "감독님이 처음에 말씀하셨듯이 서복과 기헌의 관계를 반대편에 서 있는 대조적인 두 존재가 만나서 서로 동행하고 헤아리고 이해하게 되고 결국엔 서로를 구원하게 되는 것을 생각하게 됐고,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 게 결국 관객들이 기헌의 입장에 대해서 서복을 바라보는 것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만약에 내가 기헌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일부러 보검씨와 일부러 어떤 것을 정해놓고 연기를 한 것 같지 않다. 나는 그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고, 그렇게 따라갔다. 영화 속 시나리오에서 주어진 상황에 충실했다"며, "처음에는 낯선 서복이었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는데 이런저런 상황 속에서 대화가 이어지고 하는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연민, 이해하는 폭이 시간의 중첩되고 쌓여갔다"며 "그게 보는 관객들에 따라서 약간 호불호가 나뉠 수 있고, 상대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유와 조우진은 드라마 '도깨비'에 이어 재회했다. 조우진은 "공유씨가 아주 나를 많이 믿고 있다고 해서 '아이고 큰일났다'했다. 나름 상당한 긴장감을 갖고 첫 촬영에 임했다"며 "공유 씨의 얼굴을 처음 보고 상대 배우의 변화된 외모와 수척해진, 그간 보지 못한 공유의 얼굴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짧은 시간에 같이 얼굴 마주보고 호흡 맞추는 그런 배우를 만나는 게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깨비'와 크게 다르지 않게 상대 배우를 배려하고 집중하고 나름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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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공유는 조우진에 대해 "나도 첨언하자면 초반에 연기하기 전에 사적으로 많이 안 만나기를 바랐다. 내가 굉장히 두려워하는 대상의 캐릭터를 영화에서 하셨기 때문"이라며 "'도깨비'를 같이 했지만 많은 신을 같이 하지 않아서 그때는 서로 친분을 쌓을 시간은 없었고, 드라마 현장은 워낙 바빠서 자기 촬영하기에 바빠 너무 좋아헀던 배우를 만나서 사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친해질까봐 그런 시간을 안 갖고 현장에서 마주하는 게 훨씬 더 우진이 형이 두려울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우진이) 실제 갖고 있는 카리스마, 눈빛을 타 영화에서도 봤었기 떄문에 그런 것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현장에서도 대사를 굳이 하지 않아도 앞에 서 있을 때 존재감만으로 민기헌으로 두려워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우진은 기자간담회에서 전문직 역할을 자주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 가방 끈에 비해서 너무나 엘리트적인 면모를 지닌 전문직을 많이 하게 돼서 부담 되는 게 사실"이라며 "늘 자기 최면에 몰두하는 그런 작업을 적지 않게 했다. 한 때 그런 말씀 해주시더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연기자라고 평가해주셨는데 이쯤 되니 조금씩 부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과제같은 것들을 떠올린다면 '서복'의 안부장이 되지 않을까 한다. 내 모습을 바라보며 초심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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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복'은 OTT 서비스인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된다. 우리나라 영화로서는 최초의 선택이다. 이용주 감독은 "티빙과 같이 공개되는 게, 작년 말에 개봉하려다가 개봉이 연기되면서 저 뿐 아니라 개봉 기다리는 분들, 영화 관계자분들이 다 힘든 걸 아는데 저희는 막연한 상태였다. 모든 게 코로나에 달려있으니까"라며 "티빙 쪽 듣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결과가 궁금하다. OTT로 가서 극장에 사람들이 안 올까? 극장도 오고 OTT로도 많이 볼까? 이것은 향후 우리나라 영화 제작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오겠구나, 궁금해 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 역시 "사실 개봉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나는 조용히 다른, 내가 가야할 행보를 가고 있었다"며 "뭔가 많이 늦어졌지만 극장 상영을 할 수 있어서 좋은데 얼떨떨 하기는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소 철학적이고 무겁다고 하면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진 영화다 보니까 바람이 있다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SF라는 어떤 장르에 대한 말씀도 많이 하시고, 영화가 가지고 있는 본질만 훼손되지 않으면 좋겠다 생각을 많이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서복'은 오는 15일 티빙과 극장을 통해 동시 공개된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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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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