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인트로덕션', 제71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각본상 수상
홍상수 감독 '인트로덕션', 제71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각본상 수상
  • 오세준
  • 승인 2021.03.0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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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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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은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작 발표식에서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벌써 3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 트로피를 추가하게 됐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이 영화의 각본은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효율적으로 서술을 진전시키는 것보다 한 행동과 다른 행동 사이, 찰나의 간격을 조작한다, 이를 통해 한순간 갑자기 인생의 숨겨졌던 진실이 밝고, 명쾌하게 드러난다"고 평했다.

홍상수 감독의 25번째 장편 영화 '인트로덕션'은 청년 영호가 세 개의 단락을 통해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배우 신석호와 박미소 김민희가 출연했다. 김민희는 이 영화의 프로덕션 매니저로도 이름을 올리며, 제작에도 참여했다.

특히, 한국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 주요 시상 부문가운데 하나인 각본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감독상은 홍상수에 앞서 2004년 영화 '사마리아'로 故 김기덕 감독이,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1994년 장선우 감독이 영화 '화엄경'으로 2007년 박찬욱 감독이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로 각각 2회씩 가져왔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 영상이 게재된 가운데 홍상수 감독은 달팽이 영상을 공개했다. 홍상수 감독은 영어로 "한국에서 인사를 보낸다. 수상 소식을 듣고 놀랍고 행복했다.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달팽이 영상에 대해 "김민희와 산책 중 작은 달팽이를 발견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선물로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베를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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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상수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로는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도망친 여자'(2019)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기에 '인트로덕션'으로 2년 연속 본상 수상 기록, 베를린국제영화제 3번째 은곰상 트로피를 얻게 됐다.

또한,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와 '밤의 해변에서 혼자' 외에도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등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인트로덕션'이 다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5번째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인더스트리 이벤트(Industry Event)로 유럽 필름 마켓과 베를린 협업 프로덕션 마켓, 베를린 시네마 펀드 등 마켓 관련 행사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황금곰상(작품상)은 루마니아 출신 라두 주드 감독의 '배드 럭 뱅잉 오어 루니 폰'에 돌아갔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휠 오브 포춘 앤드 판타지', 은곰상 심사위원상은 독일 마리아 스페트 감독의 '미스터 바크먼 앤드 히스 클래스'이 받았다. 또 은곰상 감독상은 헝가리 데네스 나지 감독이 '내추럴 라이트'로 트로피를 안았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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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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