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라스트 레터'로 돌아온 이와이 슌지 감독…"편지는 나에게 특별한 것"
[현장] '라스트 레터'로 돌아온 이와이 슌지 감독…"편지는 나에게 특별한 것"
  • 오세준
  • 승인 2021.02.1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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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레터'(감독 이와이 슌지)의 기자간담회가 17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화상으로 열렸다.

'라스트 레터'는 닿을 수 없는 편지로 그 시절 전하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과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러브레터'(1995) '4월 이야기'(1998) '하나와 앨리스'(2004) 등을 연출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이다. 마츠 타카코, 히로세 스즈, 모리 나나, 카미키 류노스케, 후쿠야마 마사하루, 나카야마 미호, 토요카와 에츠시, 안노 히데아키 등 유명 일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특히, 히로세 스즈는 모두가 그리워하는 첫사랑 미사키와 그녀의 딸 마유미를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 ㈜미디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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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에 이어 또 한 번 편지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여주게 된 소감에 대해서 이와이 슌지 감독은 "학창시절부터 편지가 아주 일반적인 시대를 보냈다. 친구 간에도 편지를 주고받았고 러브레터로 마음을 주고받던 시대였다. 언젠가 편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사실은 20대 중반부터 그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러브레터 영화를 구상했고, 단순히 편지라는 것으로 추억이 남는다든지 그게 아니라 어떻게 특별하게 남길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브레터'의 주인공들은 손편지 아닌 워드 프로세서로 타자를 쳐서 편지를 보낸다. 그 당시 현대적인 모습으로 편지를 그려내려고 했다. 그 후에 20년 이상 시간이 흐른 후에 정말로 손편지 영화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게 될 줄 나도 몰랐다"며, "우연이지만, 영화들을 통해 편지라는 것이 매우 큰 의미가 있게 됐다. 그래서 편지는 나에게 특별한 것이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러브레터'에 출연했던 나카야마 미호, 토요카와 에츠시는 이번 영화에서 약 20년 만에 이와이 슌지 감독과 협업했다. 이에 대해 이와이 슌지 감독은 "두 분과의 촬영 시간은 짧지만 농밀한 시간이었다, 그들과 농밀한 시간을 함꼐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며, "나카야마 미호 씨가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과 더 하고 싶은데' 얘기했는데 나도 진심으로 더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브레터'가 끝나고 곧 우리는 함께 영화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두 사람과 함께 금방 영화를 찍을 줄 알았다"며, "영화에서 캐스팅이나 배우 조합은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다, 젊을 때 생각대로 배우를 만나고 원하는대로 함께 갈 수 없는 것을 깨달았다. 두 분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20년이 지났다. 순식간이었다. 당장 내년이라도 이 두 분과 영화를 찍고 싶다. 나는 20년 전의 마음과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 ㈜미디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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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슌지 감독은 1인2 역을 소화한 히로세 스즈의 연기에 대해서 만족감을 표했다. 특별한 디렉션을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 연기해 특별한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그는 "두 사람의 역할이어서 '이렇게 나눠서 연기해라' '다르게 해라' 디렉션 하지 않았다. 1인 2역이 나오는 경우인데 전혀 다른 사람 다른 캐릭터라서 캐릭터를 확실히 나누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러브레터'도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라스트 레터'는 모녀여서 너무 다르기보다는 어느 정도 비슷한 게 있어도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특별히 차이를 만들라고 하지 않았다"며 "히로세 스즈가 두 사람의 미묘한 차이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히로세 스즈가 특별한 캐릭터를 고민해서 가지고 와 연구했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와이 슌지 감독은 자신의 장편 데뷔작 '러브레터'에 대해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내 영화 인생에서는 처음으로 극장에서 개봉을 한 2시간 사이즈 장편 영화고 첫 영화라는 의미가 있다"며 그러면서 "오히려 잘해보겠다는 긴장과 기합을 넣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나의 영화인으로서의 여정으로 첫걸음, 긴장을 풀고 편한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었다"라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많은 나라에서 많이 봐주시고 좋아했다, 전혀 예상 못 했다. 그때 해외 많은 분들 때문에 힘을 얻었다"며, "'러브레터'가 내게 부담이 된 적은 전혀 없다. 좋아하는 분이 많고 '러브레터'를 통해 말 걸어주는 분들이 많아 기쁘고,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지금 생각할 때 '러브레터'는 구름 위에 있는 듯한, 붕 뜬 듯한 느낌을 가진다, 소중하게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와이 슌지 감독은 한국 배우 배두나와 2017년 찍은 단편 영화 '장옥의 편지'가 이번 영화를 찍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서울에서 촬영했는데 서울이 이렇게 추운지 모르고 얇은 옷을 입고 오는 바람에 첫날부터 감기에 걸렸다, 그 촬영은 매우 즐거웠고 그 '장옥의 편지'가 부풀어서 이야기가 생기고 길이가 생겨서 편지 왕래를 빈번하게 되는 '라스트 레터'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왕이면 러브레터 파트2 같은 느낌으로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제목도 '러브레터'와 연결성있는 발음도 비슷한 제목으로 만들었다"며 "그런 흐름 속에서 만들었다, 아주 작은 것에서 지금의 작품으로 부풀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스트 레터'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 ㈜미디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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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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