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유력 후보작 '미나리',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오스카 유력 후보작 '미나리',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 박경원
  • 승인 2021.02.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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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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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배우조합상(SAG) 영화부문 앙상블상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완벽한 캐스팅과 환상적인 호흡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미나리'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정이삭 감독은 "완전히 생동적이고, 관객이 점점 발견하게 만드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캐스팅을 목표로 삼았다.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지만 배우들이 자신의 할머니나 부모와 비슷하게 연기하기보다는 본인만의 색으로 표현해내길 원했다.

그렇게 시작된 캐스팅 중 '제이콥' 역은 스티븐 연 외에 아무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오직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감독은 생각했다. 스티븐 연은 "'미나리'의 꾸밈없고 진실한 이야기가 나를 사로잡았다. 좁은 의미의 정체성이 아닌 인류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본질에서 생겨난 이야기였다"며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대본을 읽고 "마치 내 옆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 같았다"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에 매료되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감독과 첫 미팅을 하게 된 날 "정이삭 감독이라면 감독이 원하는 '모니카', 내가 원하는 '모니카'를 합쳐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 영화와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되었다"라고 전했다. 감독 역시 "한예리를 만나서 매우 운이 좋았다"며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쓴 '모니카'에 딱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고 회상했다.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처음에는 희극적으로 등장하지만 결국 가족에게 심오한 삶의 변화를 가져다줄 캐릭터의 미묘함을 표현할 수 있는 강한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영화사를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강의에서 윤여정의 영화를 틀었다. 함께 일을 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윤여정은 진짜 예술가이자 분야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있고, 그녀의 직관과 능력은 이 세상에 현존하는 위대한 배우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윤여정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는데 진짜처럼 너무 생생했다. 그 후 감독을 만났는데, 지금 같은 시대에 저런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겸손하고 바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미나리'의 배우진 팀 미나리는 극 중 한국적인 정서와 미국의 삶을 담은 특별한 가족을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스티븐 연이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으로 분했으며, 한예리가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은 윤여정이 맡았다. 여기에 할머니와 최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앨런 김),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속 깊은 딸이자 어린 동생의 든든한 누나 '앤'(노엘 케이트 조)까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캐스팅된 아역 배우들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제78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2020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부문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61관왕 144개 후보의 쾌거를 이뤄냈다.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A24의 만남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한편 '미나리'는 올봄 3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코아르CoAR 박경원 기자, pkw92@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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