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문소리·김선영·장윤주가 펼치는 따뜻한 '세 자매'의 이야기
[현장] 문소리·김선영·장윤주가 펼치는 따뜻한 '세 자매'의 이야기
  • 오세준
  • 승인 2021.01.2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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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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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 언론배급시사회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렸다. 이날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그리고 이승원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세자매'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소리가 항상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역을 맡았으며, 세자매의 공동 제작자로도 함께 했다. 이어 김선영이 손님 없는 꽃집을 운영하며 늘 괜찮은 척 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 역을, 장윤주는 365일 술에 취해 있는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셋째 미옥 역을 연기했다.

이승원 감독은 '세자매'의 시작에 대해서 "부산국제영화제 첫 인연이 된 문소리, 김선영 배우와 영화를 찍으면 어떤 시나리오를 써서 하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막연하게 내가 생각하는 어떤 이미지, 문소리의 이미지, 김선영의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인물을 썼고 영화 시작되면서 대화 나누면서 시나리오를 인물에 적합한 모습으로 고쳐나갔다"며 "마지막에 장윤주 배우가 막내로 캐스팅이 되면서 장윤주에게 맞는 인물로 다가가기 위해서 대사라든지 이런 것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세자매'는 가정 폭력, 외도 등 다소 무거운 가족 내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승원 감독은 "우리 영화는 가족 문제가 가장 기본이며 기초가 된다. 가정 폭력이나 외도 문제는 단순하지만, 너무 쉽게 소모되지는 않는가 했고,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누구나 공감하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의식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문소리는 '세자매'의 출연과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계기와 소감에 대해서 "'세자매' 캐스팅 제의를 받았고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은 초반에 감독님, PD님이 공동 프로듀서로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 하면 연기를 하면 되지만, 그 전후로도 쓰일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했다"며,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창동 감독님께 영화를 처음 배울 때도 배우라서 다른 게 아니라 영화를 다 같이 만든다는 태도로 영화를 만들었다. 여러 가지로 이 작품을 의논할 수 있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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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에 이어 두 번째 작품으로 스크린에 돌아온 장윤주는 "이번이 두 번째 영화여서 어떤 캐릭터를 연구하기에 앞서 그동안 해왔던 부분들, 진한 메이크업 모델로서의 화려함을 벗고 시작하자, 그게 가장 큰 숙제였다"며, "화장도 안 하고 옷도 화려하지 않고, 일상에서 묻어날 수 있는 의상들, 그동안 버릇처럼 생겨난 몸짓을 다 내려놓는 게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런 다음에는 미옥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서 과감하게 탈색하는 게 어떨까.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그렇게 새롭게 변신을 하자, 라는 마음이 들어서 했다"고 덧붙였다.

문소리는 극 중 성가대 지휘를 맡은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서 다녀보지 않은 교회를 몇 달간 열심히 다녔다고 했다. 특히, '미연'에 대해서 "내면적으로는 나 같읕 부분이 굉장히 있었다"며 "그런 면을 내면적으로는 감추고 싶다고 할까, 그렇게 반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 처음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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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 캐릭터와 실랑이를 많이 했다, 끝내 깊이 들어가서 나오기 어려울 만큼 깊이 들어갔다"며 극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자신의 장면으로 지휘 장면을 꼽았다. 문소리는 "지휘에 몰입하면서 대사도 한마디 없지만, 그 눈빛 안에 모든 감정을 다 담아내야 했고, 그 부분이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거기에다 내가 지휘하고 성가대가 찬양하는 찬송가가 있어서 그 노래랑도 잘 어우러져야했다"며 "그 부분이 촬영하면서 난이도가 있었고 눈빛 안에 캐릭터의 모든 인생을 담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마음으로 굉장히 힘들게 에너지를 쓰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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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의 캐릭터 역시 감정적 소모가 많은 캐릭터였다. 그는 "재밌게 찍었다"며 "이미 마음을 먹고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이 사람은 나름 그 안에서 행복하지 않을까 전제하고 영화를 찍었다, 즐겁게 영화를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장윤주 역시 캐릭터에 깊이 몰입이 됐다고 말했다. "'베테랑' 이후에도 계속 내가 들어오는 작품들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때 '세자매'는 재밌게 언니들과 재밌게 호흡하면서 배우면서 하면 좋지 않을까, 그러면서 고민한 부분들이 즐거운 생각들로 바뀌면서 그러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리 언니의 이야기처럼 대한민국에서 세자매 막내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며, "위로받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의 강렬한 끌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선영은 이승원 감독과 부부 사이다. 문소리는 두 사람이 영화 이야기를 할 때 격론을 벌여 당황스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두 분이 격하게 토론을 하면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이혼하면 안 되는데 괜찮니, 하고 물었었다"며 "그런데 두 분은 프로페셔널하게 작품에 대해 토론하고 뒤끝이 없더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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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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