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넷플릭스 '힐빌리의 노래', 공감 가득한 가족 이야기
[현장] 넷플릭스 '힐빌리의 노래', 공감 가득한 가족 이야기
  • 오세준
  • 승인 2020.11.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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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에이미 아담스와 글렌 클로즈 주연 '힐빌리의 노래'가 개봉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3일 국내 취재진에 '힐빌리의 노래'(감독 론 하워드) 온라인 간담회 영상을 공개했다. 온라인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론 하워드 감독과 배우 에이미 아담스, 글렌 크로즈가 함께 했다.

'힐빌리의 노래'는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J.D. 밴스의 동명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던 예일대 법대생이 가난하고 고통스러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조우하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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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역류', '아폴로13', '뷰티풀 마인드',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인페르노',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를 연출한 거장 론 하워드 감독의 신작이다.

'힐빌리의 노래' 연출에 대해서 론 하워드 감독은 "책에 굉장히 흥미를 느꼈다. 아주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로 논란도 많이 됐었고, 많은 대화를 발생시킨 회고록"이라며, 이어 "책을 읽었을 때, 매우 공감을 했는데 사회정치적인 부분 때문이 아니라 가족 때문이다. J.D. 밴스에게 그의 가족에 대해 대화를 하기 위해 전화했을 때, 그리고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제 개인적인 배경과 뿌리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공감'하는 지점이 컸기 때문에 연출을 맡았다고 언급한 론 하워드 감독은 "제 가족은 애팔래치아나 '러스트벨트' 지역은 아니었지만 미국 중심부의 오클라호마, 농경지이자 소도시 출신"이라며 "공감이 가는 동시에 제가 제 가족을 통해 미국의 시골 지역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있던 어떤 부분을 다룰 수 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었다. 이 이야기가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론 하워드 감독은 동명의 원작의 기반한 작품으로 "가족에 가장 집중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J.D.가 그의 삶 속 여성들 덕분에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을 때 매우 진실되고 겸손한 동시에 어떤 고귀함을 봤다"며 "그래서 이런 여성 인물들을 아주 힘있게 화면에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겪은 삶의 렌즈를 통해서 제가 바란 건 사람들 모두가 겪는 것,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가족과 그 안의 복잡한 관계, 그 긴 여정 등을 바라보고 공감하기 바랐다"고 덧붙였다.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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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 이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한 론 하워드 감독은 "보편적인 어려움, 가족마다 가진 역사와 그로 인한 마음의 짐, 또 그 이면의 강점들도 있지만 때로는 학대, 중독, 경제적 어려움 등이 가족들을 무너뜨린다"며 "이런 모든 게 전 세계의 가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고 실제 상황과 최대한 비슷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우리를 하나 되게 해주는 이야기이기를 바라고 영화를 통해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서 "여러 영화나 매체에서 다뤄지지 않은 미국의 한 부분을 진실되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그렸다고 생각한다"며 "또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가족들이 무언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빌리의 노래'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서 글렌 클로즈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읽었다. 아마 2016년으로 기억하는데, 미국이 변화하고 있었고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지역과 문화에 대해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읽었다"며 "그 후, 제가 몇 년 전 즐겁게 함께 일했던 론 감독님이 대본 작업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를 외할머니인 '할모'(Mamaw) 역할에 고려해줬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역을 제안받았을 때 정말 신나고 감격스러웠다. 왜냐하면 그 역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저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역은 저에게 감정적, 심리적, 영적으로까지 전혀 새로운 영역이기 때문에 해보고 싶었다"며 "그런 것은 늘 짜릿한 도전이니까"라고 덧붙였다.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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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아담스는 "책에 대해 알고만 있었고 읽진 않아서 대본으로 먼저 접한 후 읽었다"며 "베브 역을 맡는 게 사실 무척 긴장됐다. 이전에 어두운 인물들을 몇 번 연기했었기 때문에 그로부터 좀 벗어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감독님과 얘기하면서 감독님 비전이 보다 가족에 집중하려 하는 게 공감이 많이 갔다"며 "세대를 거쳐서 내려오는 트라우마와 그것을 끊어내고 넘어서서 나다운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그런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고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캐릭터 감정선에 있어 어떤 부분을 신경 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에이미 아담스는 "역할에 집중할 때 보통 여러 준비를 하고, 특히 이번엔 운 좋게도 실제 가족분들이 계셔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도 답했다. 이어 "극 중 J.D.(가브리엘 바쏘 분)에게 아주 결정적인 어떤 순간 앞에 많은 트라우마와 감정이 고조된 장면 등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준비 과정은 다 잊고 최대한 인물들 간의 관계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었다"며 "그 감정을 최대한 풍부하고 섬세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브(에이미 아담스 분)의 경우 '그녀는 자식들을 너무도 사랑했지만 자기 자신은 그만큼 사랑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정확한 것 같다"며 "그래서 최대한 솔직하게 그 순간에 집중하고 또 뛰어난 상대 배우들과 감독님에 의지하면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뛰어들어야 했다"고도 말했다. 끝으로 "저는 종종 '연기는 까다로운 다이빙을 하는 것과 같다'고 보는데 때로는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하는 것 같다"며 "그랬을 때 물 밖으로 건져줄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점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에이미 아담스는 "외형적인 변신도 꾀한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라는 질문도 받게 됐다. 이에 론 하워드 감독은 "그 전에 제가 끼어들고 싶은데, 초기 미팅 중에 여러 사진들 보면서 회의하는데 에이미가 '한 15파운드(약 7㎏) 찌워야겠네요 근데 괜찮아요!' 한마디하고 가버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마침 코로나19 있고 해서 그냥 체중을 늘린 게 맞다"며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왜냐하면 베브라는 실제 인물이 계신데 그녀 역을 하기 위해 체중을 늘렸다고 굳이 말할 건 없다"면서도 "한 20파운드(약 9㎏) 정도 늘렸고, 코에 특수분장도 했고요, 가발도 썼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발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왜냐하면 제 머리가 저에 대해서 대부분이 가장 인상적으로 보시는 특징 중 하나라 머리를 바꾸면 그 배역에 몰입이 쉬워지기 때문"이라며, "베브와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가족분들 모두가 매우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라면서 "체중을 늘리고 분장을 활용하고 하는 부분이, 외적인 것뿐 아니라 그런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기 때문에 제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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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글렌 클로즈는 연기하며 가장 집중한 부분에 대해 "집중이라는 것 자체를 일단 외할머니의 외적인 부분을 모두 준비한 후에 할 수 있었다"며 "외적인 부분을 제대로 하는 게 저한테 무척 중요했다. 실제 사진도 참고하고, 영상을 통해 그녀가 가족들과 어떤 식으로 행동했고, 아이들을 웨건에 태워서 끌어주는 모습 등 다 참고했다"고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집중한 것은 어떻게 보면 거의 명상과도 같은데, 그 인물 안으로 그저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며 "그녀가 한 생각들을 나도 하려고 노력했다. 장면 속 어떤 상황인지를 이해하고, 훌륭한 대본과, 론과 같은 객관적인 감독님과 함께하면 배우인 저는 제 일을 해내기만 하면 된다. 그걸 해내는 것에 가장 집중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글렌 클로즈는 "코로나19 초기에 한국의 대응이 전 세계에 많은 영감을 줬고 그런 모범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다시 재확산 없이 안전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이런 시기에 이같은 이야기의 일부일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미국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각자의 관점에서 잘 봐주셨으면 하고, 이런 작품을 공유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글렌 클로즈는 "오늘 인터뷰도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라도 진행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한국에 경의를 표한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에이미 아담스는 "이 영화에 함께한 모든 배우진과 스태프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함께해서 정말 좋았고, 여기 함께 계신 두 분도 너무 좋은 분들"이라면서 "저희 작품에 관심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고, 무척 자랑스러운 작품이니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힐빌리의 노래'는 지난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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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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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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