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온라인 제작발표회 진행
[현장]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온라인 제작발표회 진행
  • 오세준
  • 승인 2020.09.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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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24일 열렸다. 이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유미, 남주혁, 이경미 감독 그리고 정세랑 작가가 참석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두 주인공이 변질된 젤리의 위협과 싸워나가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속 이야기를 그린 정세랑 작가의 원작 소설은 출간과 함께 단숨에 평단과 독자층을 사로잡았다. 정세랑 작가는 2013년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과 2019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남주혁, 정세랑 작가, 이경미 감독, 정유미(왼쪽부터), 사진 ⓒ 넷플릭스
남주혁, 정세랑 작가, 이경미 감독, 정유미(왼쪽부터), 사진 ⓒ 넷플릭스

우선, 이경미 감독은 "이 작품을 하겠다고 결정하고 사실 무거운 마음이 컸다. 소설(원작)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기대에 부응해야 할텐데 하는 무거운 마음과 책임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품 속 세계가 무궁무진했다. 다른 작가의 이야기를 구현해내는 일은 처음이었는데 작가의 상상력을 빌려서 내가 덧붙이고 분석하는 재미가 있더라.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이번에는 원작 소설이 바탕이 됐다. 이전 작업과는 완전히 새로운 작업이었다. 영화는 두 시간 안에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서 감동을 줘야하는 거라면, 이건 50분 내외의 에피소드를 이어가면서 여러분들께 '포기하지 말고 클릭해'라는 미션이 대단히 어려웠지만 의미있고 또 한 번 해보고 싶은 도전이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젤리'라는 영화적 장치에 대해서는 "사실 익숙하지 않은 젤리를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할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젤리'는 이미 여러 시대를 거치며 우리에게 전해져왔더라. 그런 계보들을 잘 따라가며 영상화를 시키고 캐릭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젤리들을 낯설지만 익숙하게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서 작업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젤리를 표현하는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젤리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CG분량을 늘리고 공을 많이 들였다"며 "낯설지만 익숙하게 보여주기 위해 자연 다큐에서 볼 수 있는 희귀 생물체를 샘플로 가져다 썼다"고 설명했다

정세랑 작가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각본가로도 참여해 시리즈화 작업에 필요한 새로운 인물이나 설정을 더하는 등 원작의 분위기와 매력은 그대로 살리되 안은영의 세계관을 더 촘촘하고 단단히 쌓는 데에 열중했다. 정세랑 작가는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에는 점액질이 남는다. 그런 것처럼 죽은 사람, 산 사람, 동식물 등 욕망이 남는 자리에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상상을 하면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남주혁, 정유미, 사진 ⓒ 넷플릭스
남주혁, 정유미, 사진 ⓒ 넷플릭스

극중 안은영 역을 맡은 정유미는 "이 얘기를 접했을 때 조금 엉뚱하다고 느껴지는 지점도 있었고, 재기발랄 해서 좋았다. 여러 소재들을 다루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따뜻함이 많이 느껴졌다"라며,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서 소설에서 느낀 감동들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라고 말했다. 또 "이경미 감독님의 디렉션이 섬세했다. 그대로 해내보이고 싶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게 있긴 해도 감독님 덕분에 이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유미는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 희한한 액션에 도전했다. 그는 "사실 제가 어렸을 대부터 꿈꿔왔던 액션 연기는 이런 게 아니었다. 예를 들면 '와호장룡'이나 '소림축구', '옹박' 이런 류의 영화들이나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은 액션의 꿈이 있었다. 은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희한한 액션을 경험하게 됐다. '이런 액션도 있을 수 있구나'라면서 시작하게 된 제 운명을 받아들였다. 처음에 꿈꿔왔던 액션과는 달랐다. 상황에 익숙해지니까 몸에 베였다. 남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몸짓일 수 있지만 저한테는 뜻깊은 작업이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극중 홍인표 역을 맡은 남주혁은 '보건교사 안은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재 자체가 신선했었다. 홍인표라는 인물을 정말 재밌게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경미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경미 감독님이 젤리를 어떻게 표현해내실까가 궁금했다. 함께 해서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홍인표를 통해 힘을 주는 남주혁은 "남을 도와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평상시에 아무렇지 않게 일반사람처럼 지내다가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희열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저 역시도 누군가가 알아봐주는 에너지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나로 인해 행복해지고 도전할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존재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건 무엇보다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더불어 '보건교사 안은영'은 음악마저 독특하다. 전래동요 판소리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를 뒤섞었다. 민요를 접목시킨 얼터너티브 팝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씽씽의 베이스이자 팝밴드 이날치의 프로듀서 장영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음악과 관련해 이경미 감독은 "원작 소설 안에 이국적인 판타지 요소와 한국적인 소재들이 이미 유기적으로 잘 결합돼 있었다. 이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 거라는 점을 특별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교사 안은영'은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오세준
오세준
《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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