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거장 영화감독 이리 멘젤(Jiri Menzel)이 별세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리 멘젤 감독의 부인인 올가 멘젤로바는 SNS를 통해 지난 5일 그가 오랜 투병 끝에 숨졌다고 밝혔다. 향년 82세다.
이리 멘젤 감독은 1938년 체코 출생으로 1966년 장편 데뷔작 '가까이서 본 기차'로 제40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대표작인 '줄 위의 종달새'는 제작된지 20여년 만인 199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의 영광을 안았다. '줄 위의 종달새'는 1968년 '프라하의 봄' 당시 촬영됐지만, 소련의 진압으로 공산정권 체제 하에 상영이 금지됐다.
이리 멘젤 감독은 유머와 풍자의 거장으로 손꼽히며, 영화에서 비극을 희극으로 묘사하고 웃음을 통해 체제를 풍자하며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냈다. '거지의 오페라', '텐 미니츠-첼로',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등의 작품도 있다.
한편, 이리 멘젤 감독은 지난 2007년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방한한 바 있다.
[영화웹진 코아르CoAR 박경원 기자, pkw92@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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