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th JIFF] <양치기 여성과 일곱노래> 지금, 이 영화
[21th JIFF] <양치기 여성과 일곱노래> 지금, 이 영화
  • 배명현
  • 승인 2020.06.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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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양치기 여성과 일곱노래''(The Shepherdess and the Seven Songs, 인도, 2020, 90분)
감독 '푸시펜드라 싱'(Pushpendra SINGH)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양치기 여성과 일곱노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  극영화' 섹션 초청작으로, '푸시펜드라 싱'(Pushpendra SINGH)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를 세 가지로 나누어보자. '어제의 영화', '오늘의 영화', '내일의 영화'. 어제의 영화는 오늘의 시대와 맞지 않는 영화이다. 과거의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어제의 영화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제의 영화에서 오늘의 영화 혹은 내일의 영화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현재 가장 많이 찾고 보는 영화는 오늘의 영화이다. 유행, 시대상, 정신, 말해야 할 것과 말하지 않을 것 등등 수많은 오늘의 문제를 담고 있는 영화는 오늘의 영화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내일의 영화란 무엇일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오늘의 영화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혹은 초월적인 영화가 내일의 영화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영화중 가장 뜨거운 영화는 무엇일까. 그건 단연 여성영화일 것이다. 내가 굳이 페미니즘 영화라고 하지 않는 것은 여성 영화라는 카테고리가 더 큰 범위를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뜨거운 인기와 동시에 뜨거운 감자인 여성영화는 우리에게 문제를 가져다준다. 생각해야하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 그건 우리가 내일로 나아가기 위해선 꼭 해결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그렇기에 <양치기 여성과 일곱노래>은 오늘의 영화이다. 혹은 내일의 영화일 수 있다. 인도에서 여성의 삶 중 일편을 다룬다. 그리고 이 삶은 여성 억압에 대해 다루지만 그 장면이 폭력적으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결혼, 이주, 후회, 믿음, 유혹, 깨달음, 금욕의 노래 라고 이름 붙인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결혼생활에 대한 키워드를 꼽은 것으로 이 키워드는 영화의 주인공 라일라의 내면을 읽는데 중요한 핵심이 된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라일라'는 카슈미르 마을의 풍습에 따라 돌을 들어 올린 '탄비르'에게 시집을 간다. 풍습과 관습이 우선시되는 탄비르로 시집을 간 라잉라는 자신의 삶이 얼마나 지루한지 생각한다. 그녀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카슈미르에서는 그녀는 큰 화제이다. 그런데 그녀가 결혼을 하면서 국경을 넘어왔는데, 이를 문제삼는 경찰 간부가 나타난다. 간부는 라일라의 외모에 반해 그녀를 소유하려한다. 하지만 눈치가 빠른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이용해 위기를 넘긴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찾아오는 경찰 무슈타크는 라일라를 유혹하고 라일라도 유혹에 위기를 느낀다.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는 같은 공간을 반복적으로 돌아다니면서 리듬감 있게 컷을 만들어낸다. 중간 중간 삽입되는 슬로우 모션과 적절한 조면은 환상적인 공간이라고 생각이 만들게 만든다. 영화가 인도 카슈미르 지역에서 전해져오는 전설을 재해석하였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 환상적인 장면이 왜 들어갔어야 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과도하지 않은 롱테이크를 이용해 인물들의 동선을 보여주고 이 동선으로 인물이 처한 상황의 목적은 어디로 흐르는 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자신이 놓인 구조안에서 '성질'을 부리며 저항한다. 모든 형태의 억압에는 저항하지 못하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자신의 길을 만들려 한다. 이 영화가 인도에서 탄생했다는 것은 그래서 의미있다.

영화는 라일라에게 폭력적인 카메라로 다가서지 않는다. 감독의 사적 욕심으로 담는 노출이나 과한 노출, 육체적으로 기행으로 요구하는 수준의 강도 높은 노동 장면 등. 찾아보기 힘들다. 이것이 설화의 재해석 까지는 아니지만 인도의 상황에서 본다면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만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2020년 70회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된 것을 보면 이 영화가 전 세계적 시류도 함께 포함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때문에 오늘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딘가 에서는 이 영화를 내일의 영화라고도 불릴 것이다

 

사진 ⓒ 베를린영화제 페이스북
사진 ⓒ 베를린영화제 페이스북

[코아르CoAR 배명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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