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제작보고회…"장르적 재미 흠뻑"
[현장]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제작보고회…"장르적 재미 흠뻑"
  • 오세준
  • 승인 2020.06.05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제작보고회가 5일 오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 홍원찬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다.

특히, 영화는 전작 '오피스'로 치밀한 구성과 전개를 인정받으며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던 홍원찬 감독의 신작이다. 여기에 '곡성' '설국열차'의 홍경표 촬영감독, '택시운전사' '남산의 부장들' 조화성 미술감독도 함께 했다.

이날 홍원찬 감독은 영화에 대해 "이야기 자체가 원죄를 갖고 있는 인물이 다른 인물을 구하면서 본인도 구원받는 이야기다. 주기도문의 마지막 구절의 유명한 문장인데 거기서 착안해서 제목을 만들게 됐다"고 말하며, 다소 독특한 영화의 제목에 대해서는 "사실 처음에 이걸 가제로 썼다. 길고 해서 느낌이 세지 않나 해서 당연히 안 좋아하실 줄 알았다"며 "이 제목으로 마지막까지 올줄 몰랐는데 강렬한 느낌을 좋아하시더라"고 전했다.

황정민은 극 중 처절한 암살자 인남 역을 맡았다. 청부살인업자로 살아온 인남은 자신에게 끈질기고 무자비한 추격자가 붙게 되면서 마지막 미션을 위해 방콕으로 추격에 나서는 인물. 장르를 넘나들며 압도적인 연기력은 물론, 흥행까지 성공시키는 황정민이 '공작'(2018) 이후 2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그는 이번 영화 출연 이유에 대해 "저 역시 이정재 배우와의 재회가 궁금했다. 정재랑 저랑 오랜만에 이렇게 하니까 관객 분들이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하며, "출연 이유 중 가장 컸던 건 정재와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신세계' 때 너무 좋았었고 다음에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영화의 대본이 첫 장 넘기면 바로 끝장이 된다. 그만큼 집중도가 있더라. 오랜만에 '뭐지?'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정재는 극 중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 역을 맡았다. 레이는 한번 정한 타깃은 놓치지 않는 추격자로, 자신의 형제가 인남에게 암살당한 것을 알게 되고 그를 향한 무자비한 복수를 계획하게 되는 인물. '도둑들' '관상' '암살' '신과 함께'로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이정재가 이번에는 어떤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이정재도 출연 이유에 대해 "당연히 정민이 형 때문에 선택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하며, "형이 저보다 먼저 결정을 하셨고, 제안을 감독님 통해 받았을 때 역할이 궁금하더라. 첫장 열었는데 마지막까지 후루룩 보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신세계' 때 캐릭터와는 또 많이 다르니까, 둘이 이 작품을 하더라도 식상한 느낌 전혀 안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이들 캐스팅에 대해 "워낙 두 분이 한 작품에 모이는 것에 기대를 많이 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두 분의 모습을 보고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만큼 연출자로서 한편으로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두 분의 전작 임팩트가 강했기 때문에 다른 모습 보여줘야 한다는 것도 있었고, 비교가 되는 면도 없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워낙 대한민국을 대표하시는 배우셔서 의지하고 갈 수 있었던 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이정재와 재회 소감에 대해 "우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대사인데 '헤이 브라더~ 이게 뭔 일이래! 또 만났네'"라며 이정재와의 호흡이 짜릿했다고 했다. 그는 "전 재밌었고 좋았다. 관객 분들이 기대한 것처럼 저도 이정재라는 배우의 레이로서의 얼굴을 보게 될 때마다 흥분이 됐다"며 "정말 전기가 오른다. 짜릿짜릿한 게 있다. 액션할 때는 둘이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회상했다.

이정재는 "저는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았는데 한마디로 표현하기 너무 어렵고 좋다는 표현도 부족하다. 현장에서도, 그 이외에서도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전작과 다른 호흡이라 더 흥미롭고 재밌었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면 어떻게 다르게 할지 고민했을 텐데 너무나 다른 부분들이 많았다"며 "조금 더 자유롭게 했던 이전 캐릭터와는 다르게 생각 자체나 현장에서 하는 연기적인 부분까지도 달라서 그래서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액션신 비화도 들을 수 있었다. 황정민은 "액션 영화니까 몸을 만들었다. 사고가 나서 다치면 안 되니까 지장 주지 않기 위해서 액션에 치중을 많이 했다"며 "(이)정재도 저도 상의 탈의를 하는데, 저는 살인청부업자 역할이니까 배가 나와있을 순 없다. 그러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상의탈의는) 잠깐 나온다"며 "운동 계속하고 PT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이정재는 로케이션 당시 가장 많이 한 말에 대해 "나는 멜로 배우인데 총을 왜 쏘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무술팀들이 많이 지도해주셨는데 태국에서 액션신을 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펼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현장에서도 과연 그게 될까 했다. 한국에서도 준비해야 할게 많은데 태국서 스케일 확장시켜도 될까 불안감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한 컷 한 컷 너무 다 잘 찍어내시더라. 예상 스케줄하고 거의 맞춰가면서 찍어내시는데 제작진, 모든 스태프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에 홍원찬 감독은 "본인은 멜로 배우라고, 투덜투덜하시면서도 계속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저희도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원래 그러면 안 되는데 현장에서 임팩트 있는 신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했다. 액션은 다칠 수도 있으니까 연습을 진짜 많이 하셨고 무사히 예정대로 끝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황정민은 태국 무술팀과 악전고투를 벌였다고. 그는 "태국 무술팀과 액션 시퀀스가 제법 있었다. 일단 재밌었다"면서도 "그런데 그분들이 생각보다 워낙 덩치들이 좋으시고 뼈가 다 통뼈더라. 닿으면 너무 아프다. 그럼에도 그분들도 몸을 사리지 않으시더라. 너무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재밌게 잘 촬영했다. 안전에 관해서 그분들도 작업을 많이 해오셨더라"고 돌이켰다.

배경으로 태국 선택한 이유에 대해 홍 감독은 "두 캐릭터가 일상적인 인물 캐릭터는 아니다. 공간 자체도 일상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이질적일 것 같았다"며 "태국 방콕이 배경인데 도시 자체가 주는 특수성이 있었다. 거대한 메트로폴리스이면서도 번잡하고 범죄 느낌도 있고 성스러운 느낌 등 상반되는 느낌이 있어서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홍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이정재는 "현장에서 굉장히 유연하시더라. 본인께서 시나리오를 쓰셨으니까 대사도 현장에서 상황에 맞게끔 뭔가 더 좋은 게 없을까 찾아가며 고쳐가셨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그런대로, 스케일 벌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스케일 벌리면서까지 작업했다. 해외에서 상황 바꿔가는 게 어려운데 굉장히 잘 해주셔서 편안하게 찍었다"고 칭찬했다. 황정민도 "계속 많은 얘기를 나눴다. 수험생 마냥 계속 공부하면서 얘기하고 뭔가 찍다 보니까 '괜찮은데?' 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 거들었다.

이정재의 외적 변신도 기대된다. 이정재는 "제가 지금까지 작품 하면서 의상이나 스타일링에 많이 관여를 안 했다. 자꾸 관여하다 보면 제 스타일만 반복될 수 있어서 웬만해선 얘길 잘 안 드리고 준비해주신 것 위주로 입게 되는데 이번 것은 어려웠다"며 "의상 준비해야 하는 아이템도 여러 군데서 찾아야만 했다. 감독님과 1차 회의를 하고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만들어가게 됐다. 테스트도 많이 하게 되고 이것저것 다 입어보고 핑크 가발도 써봤고 했다. 여러 시도를 해보다가 저 룩이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박정민은 왜 제작보고회에 안 나왔을까"라며 "그게 관전포인트"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이정재도 "관전포인트가 박정민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파격 변신을 해내더라. 오늘 왜 안 나왔나 했더니 최대한 나중에 깜짝 선물로 보여드리려 한다더라"고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의도적으로 사회성, 시의성, 실화를 베이스로 한 게 아니다"며 "영화적이고 장르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것을 극장에 와서 큰 스크린을 즐기시면 장르적 재미를 흠뻑 느끼실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오는 7월 개봉한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오세준
오세준
《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