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등 한국영화 올해 칸영화제 입성 가능성은?
봉준호 '기생충' 등 한국영화 올해 칸영화제 입성 가능성은?
  • 오세준
  • 승인 2019.03.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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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칸영화제 조직위원회

[코아르 CoAR 오세준 기자] 올해로 72회째를 맞는 칸국제영화제가 오는 5월 14일 개막한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만큼 한국영화들도 최근 마감한 공식 부문 출품을 마치고, 다음 달로 예정된 초청작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칸영화제 공식 부문은 크게 경쟁과 비경쟁, 주목할만한 시선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 부문에,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비경쟁 부문 가운데 하나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4일 영화계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비롯해 한국영화 6~7편이 칸영화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화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투는 경쟁 부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버라이어티, 데드라인, 스크린인터내셔널 등 해외 매체들도 올해 경쟁 부문 진출 예상 리스트에 '기생충'을 포함했다.

 

사진 ⓒ CJ엔터네인먼트
사진 ⓒ CJ엔터네인먼트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박 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그린다. 오는 5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봉 감독은 홍상수·이창동·박찬욱 등과 함께 칸이 사랑하는 한국 감독 중 한 명이다. 2006년 '괴물'(감독주간), 2008년 해외 합작 옴니버스 영화 '도쿄!'(주목할 만한 시선), 2009년 '마더'(주목할 만한 시선)에 이어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칸과 인연을 이어왔다.

'옥자'는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넷플릭스의 칸영화제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극장용 영화가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를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하는 것이 적절한지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결국 지난해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의 영화를 경쟁 부문에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조직위는 올해도 넷플릭스 작품의 영화제 진출 문제를 놓고 넷플릭스와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천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또한, 허진호 감독의 '천문'을 비롯해 '악인전'(이원태 감독),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클로즈 투 유'(정진영),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등 여러 한국영화들이 칸영화제에 노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천문'은 조선의 두 천재인 세종대왕과 장영실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사극으로, 최민식과 한석규가 호흡을 맞췄다.

마동석이 주연한 영화 '악인전'은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가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을 잡기 위해 그와 손잡은 강력반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물.

영화 '클로즈 투 유'는 진실을 좇는 한 형사 이야기로, 중견 배우 정진영의 연출 데뷔작이다.

특히, 우민호 감독의 신작 '남산의 부장들'은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했던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그린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일본 작가 소네 게이스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칸의 여왕' 전도연과 정우성 등이 출연한다.

한국영화들은 경쟁 부문 이외에 주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진출을 공략해왔다.

이 부문은 밤 11시 이후 심야에 상영하는 섹션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 가운데 액션과 공포, 스릴러 등의 장르 영화를 주로 상영한다. 

영화계 관계자는 "꼭 경쟁 부문이 아니더라도 칸에 초청되면 국내 흥행과 해외 세일즈에서 '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5월 이후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 중 완성단계에 있는 작품 대부분은 출품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칸영화제 비공식 부문으로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최하는 '비평가주간'이나 프랑스 감독협회가 주최하는 '감독주간'에도 한국영화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는 '버드맨', '레버넌트' 등을 연출한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를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선임했으며, 5월 14일(화)부터 25일(토)까지 열린다.

[코아르CoAR 오세준 기자, yey12345@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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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영화전문기자 및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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