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1분기 영업익 57% 급감… "코로나 여파"
CJ ENM, 1분기 영업익 57% 급감… "코로나 여파"
  • 조상연
  • 승인 2020.05.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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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올 1분기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7일 CJ EN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 8108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49.7% 급감했다. 코로나 사태 속 비대면 소비 문화 확산에 수혜를 입은 CJ오쇼핑 등 커머스 분야는 선전했다. 반면 영화·음악·미디어 등 문화·예술 사업 분야는 일제히 고전했다.

미디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9억원(전년 동기 대비 71.7%감소), 매출은 3408억원(10.3%감소)이다. 영화 부문은 영업손실 20억원, 매출은 542억원(47.9% 감소)을 기록했다. 음악 부문은 영업손실 2000만원, 매출 398억원(23.5% 감소)으로 집계됐다.

 

◇ 콘텐츠 다양화, 플랫폼 다각화

그러나 이같은 기대 이하 성적에도 CJ ENM은 각 플랫폼에 문화·미디어 사업의 핵심인 '콘텐츠'의 다양화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CJ ENM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루갈'에 이어 지난달 말 첫 선을 보인 이보영·유지태 주연의 '화양연화', 장나라 주연의 '오 마이 베이비', 차태현 주연의 '번외수사' 등 드라마들이 잇따라 케이블 전파를 타는 중이다.

또 예능 프로그램 또한 차승원·유해진 등이 출연하는 '삼시세끼 : 어촌편 5'를 비롯해 '보이스코리아 2020', '로드 투 킹덤', '마포멋쟁이' 등을 속속 선보인다. 특히, 케이블TV 채널로 송출되는 프로그램과 광고·수신료 등 이에 따른 수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모바일 등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강화에 나선다.

지난달 24일 JTBC와 함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하며 자체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이 '케이블-종편 연합' OTT가 탄생한다면 넷플릭스, SK텔레콤-지상파 3사 연합 OTT인 '웨이브'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 관계자에 따르면 "1분기 모바일·온라인 플랫폼인 유튜브·TVING의 구독자와 유료가입자가 전기 대비 각각 125.6%, 78.5% 늘어나면서 디지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비대면 소비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커머스 부문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패션 등 자체브랜드, 고효율 상품 중심으로 'T커머스(텔레비전 상거래)'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eTV, 비디오 커머스를 활용한 모바일 유통채널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디지털 매출과 커머스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2분기에 선보이는 독보적인 IP와 브랜드를 기반으로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강화 및 경쟁력 유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ENM은 영화 산업의 경우는 최소 2분기까지 특별한 작품을 내놓지 않았다. CJ ENM이 밝힌 2분기 예정작은 지난달 29일 개봉한 '기생충:흑백판'이 유일하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우선 미디어와 커머스에 역량을 모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코아르CoAR 조상연 기자, sangyeon.jo@ccoart.com]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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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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