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취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취소
  • 박경원
  • 승인 2020.05.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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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유튜브 캡쳐
사진 ⓒ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유튜브 캡쳐

올해 8월 5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73회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Locarno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로카르노 영화제가 스위스 정부의 제한으로 인해 개최 취소를 결정했다"며 "온라인으로도 열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제로, 1946년 견본시 형태로 창설된 후 매년 8월에 열리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소규모 영화제로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로 자리 잡았고, 점차 성장하여 세계 6대 영화제 중 하나로 성장했다. 특히, 세계 독립·예술 영화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스위스영화협회가 주관하는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의 시상 부문은 금표범상·은표범상·동표범상·어네스트 아타리아(Ernest Artaria) 기념상·심사위원 특별상 등 5개 부문이다. 주로 제3세계 영화들이 경쟁 부문에 선정되며, 비경쟁 부문에서는 올해의 최우수 영화 부문, 영화사에 공헌한 작품회고전 등이 진행된다.

로카르노 영화제 예술 감독 릴리 힌스틴은 "호수와 산 옆에 있는 '피아짜 그란데'의 커다란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영화제의 물리적인 측면을 살리는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했다"며 온라인 개최안을 배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개최는 취소됐지만, 영화제 측은 독립 영화를 지원하는 '로카르노 2020' 프로그램을 마련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봉이 막히고 경제적 손실을 본 감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는 한국 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이 그랑프리인 황금 표범상과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받으면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며 1999년에는 박광수 감독의 <이재수의 난>(1999)이 청년 심사위원상을, 2001년에는 문승욱 감독의 <나비>(2001)로 김호정이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경우, 2013년 영화 '우리 선희'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고,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주연 정재영이 남우주연상을, 홍상수 감독이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또 2018년엔 '강변호텔'이 경쟁 부문에 초청돼 배우 기주봉이 국제경쟁-남우주연상을, 홍상수 감독이 청년비평가상 3등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엔 국내 배우 송강호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엑설런스 어워드' 부문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코아르CoAR 박경원 기자, pkw92@cc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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