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화 '장난스런 키스' 감독 프랭키 챈과 만남! 관객과 함께 한 시네마 토크
[현장] 영화 '장난스런 키스' 감독 프랭키 챈과 만남! 관객과 함께 한 시네마 토크
  • 문건재
  • 승인 2019.03.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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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명동 CGV 라이브러리 ART 1관에서 영화 '장난스런 키스'의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는 13:00 영화 상영 후 진행됐으며 감독 프랭키 챈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포스터 ⓒ 오드(AUD)
포스터 ⓒ 오드(AUD)

지난 27일(수) 개봉한 영화 '장난스런 키스'는 일본 작가 다다 가오루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으며 3년 전 대만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로맨틱 코미디 '나의 소녀시대'의 감독 프랭키 챈과 전 세계 여심을 훔친 왕대륙의 2번째 합작이다.

일본 순정만화 대표 작가인 다다 가오루가 본인의 실제 연애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한 '장난스런 키스'는 그간 일본, 중국, 태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으로 제작해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원작을 만든 일본이 아닌 국가에서 처음으로 영화화해 그 의미가 특별하다.

영화는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서둘러 강당을 가던 위안샹친(임윤)과 장즈수(왕대륙)가 의도치 않은 키스 사고를 하면서 심상치 않은 이 둘의 관계를 보여준다. 이후 살던 집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홈리스 신세가 된 위안샹친은 성공한 아버지 친구의 집에서 잠시 살게 되는데 하필 그 집 아들이 바로 장즈수다. 그들의 우연한 마주침을 통해 달콤한 로맨스가 그려진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2016)로 로코 장인임을 입증한 프랭키 첸 감독은 "인물 설정은 유지하되, 특색을 주고 싶었다.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달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싱그럽고 로맨틱 터지는 장키주의보를 예고한 바 있다.

영화가 끝난 후 '프랭키 챈' 감독과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가 자리해 라이브러리톡을 진행했다.

 

┗ 소감 인사 부탁드립니다.

┗ 프랭키 챈 감독 : 3년 만에 다시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저번보다 더 많은 분들이 와주신거 같아 기분이 좋다. 내한에서도 더 노력해서 작품이 잘될 수 있길 홍보활동도 하고 이 자리를 빌려 더 많은 얘기 나누면 좋겠다.

 

┗ '나의 소녀시대'부터 같은 장르를 그렸는데, 하이틴 로맨스가 감독에게 주는 자극과 감흥은 뭔지 궁금하다.

┗ 프랭키 챈 감독 : 사실 나의 경우 상당히 관객 분들의 취향을 고려해 작품을 만드는 편이다. 예전에는 주로 드라마 제작자로 일했는데 3년 전 실수로!?(웃음)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찍게 됐다. 주로 로맨틱을 찍고 있는데 특히 이번 '장난스런 키스'는 여러 차례 리메이크가 된 작품이라 내겐 큰 도전이 있었다. 찍기 전 오랜 시간 고민을 했다. 다른 찍은 것들과 비교하며 '나는 어떻게 찍을 수 있을까?' 스스로 괴롭혔던 작품이다.

 

┗ 유머 감각은 타고난 편인지, 아니면 작품을 쓰거나 연출할 때 지키는 룰이 있는지 궁금하다.

┗ 프랭키 챈 감독: 좋은 질문이다. 늘 영화를 찍을 때 마다 자연스러운 유머를 집어넣도록 노력한다. '장난스런 키스'는 만화가 원작이기 때문에 과장된 측면을 더 부과시켜야했다. 개인적으로 유머코드는 억지스러운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는 자연스러운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일부러 드라마랑 비교하면서 어떻게 차별 점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예를 들면, 영화 안 에이반과 에프반의 차이를 둔 점, 남자 주인공을 2019년도의 BTS같이 팬들이 원하는 아이돌 이미지로 그려낸 점, 여주인공의 귀여움을 많이 과장하려 노력한 점. 이런 점들은 요즘 젊은 분들이 스타에 열광하는 부분들을 녹여내고 싶었으며, 관객과 거리를 좁혀나가고 싶었다.

 

┗ '장난스런 키스'는 많은 리메이크가 됐는데 국가마다 시기마다 버전이 다르다. 변화된 시대상을 담아야 해서인데, 이번 버전에서 스마트 폰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달라진 시대상 어떤 시대상을 담고 싶어 했는지 궁금하다.

┗ 프랭키 챈 감독: 사실 다들 아시다시피 '장난스런 키스'는 90년대 만화다. 30년의 시차가 있다. 리메이크 작품을 할 때는 2가지 점이 중요하다. △그 내용을 함부로 특히 캐릭터를 바꾸면 안 된다. △ 중요한 스토리 라인을 건들면 안 된다. 이와 같은 원칙을 기준으로 '어떻게 새로움을 선사할까?' 고민했다. 제작사와 고민을 얘기하고 상의 후 영화를 찍기로 결심했다. 옛날 작품을 보지 않은 현재 세대의 젊은 사람들이 올드하게 느끼지 않도록 신경썼다.

원작에는 '장즈수'라는 인물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장면이 전혀 없다. 극중 그는 천재적이고 말이 없는 캐릭터다. 츤데레인 사람이 SNS에 셀카를 찍어 올리는게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올리는지 혹은 남이 올리는지 까지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2010년을 살고 있는 젊은이라는 것을 반영하고 싶었다. 반복적으로 말씀드리지만 휴대폰을 사용하고 SNS에 장즈수를 어떻게 인기인으로 만들 수 있는지 많이 고민했다.

 

┗ 3년 만에 다시 '왕대륙' 배우와 호흡을 맞췄는데, 다시 만났을 때 언제 배우의 성장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 프랭키 챈 감독: 왕대륙 배우와는 연락을 지속해왔다. 그는 예능에 자주 출연하면서 귀엽지만 나쁜 남자 이미지를 보여줬다. 제 생각에 이미지가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왕대륙 본인은 자신이 섹시한 이미지를 가지고 싶어 했다. '나의 소녀시대' 속 이미지를 실제로 가지고 싶어 했다.

'장난스런 키스'를 제안했을 때 3번 정도 거절을 했다. 배역이 부담되고, 잘 소화하지 못하면 수많은 아시아 팬들에게 욕먹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가 이미지를 많이 바꿔줘야겠다 하면서 지도했던 기억이 있다. 하기 싫다고 말하면서 카메라 캐스팅할 때 남주가 입었던 교복을 직접 입고 오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심지어 북경까지 교복을 가져온 게 미스터리다.(웃음)

 

포스터 ⓒ 오드(AUD)

┗ 오글거리는 대사가 많은데, 연기를 할 때 왕대륙 및 현장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 프랭키 챈 감독: 배우들은 프로라서 오글거리거나 하는 모습은 없었다. 임윤 배우의 경우, 학생 역을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데뷔 후 맡은 역할이 영화 '미인어'에서 인어, 요괴 같은 역들만 맡아서인지 처음으로 사람 역을 맡아 굉장히 기뻐했다. 그래서 리허설 때 '왕대륙' 배우는 나이가 많아 학생 물은 끝이라고 안타까워하는 방면 '임윤' 배우는 즐겁게 촬영했다.


┗ 나의 소녀시대가 2편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와 <장난스런 키스>의 속편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 프랭키 챈 감독: 왜 결혼 후의 이야기가 궁금한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영화 '나의 소녀시대'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확장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오히려 전혀 다른 로맨틱 스토리로 찍고 싶은 마음이 크다.

[코아르 CoAR 문건재 기자, ansrjswo@ccoart.com]

문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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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르》 운영위원 및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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